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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길병원 노조파업에 대해 침묵하는 인천언론

  • 인천참언론시민연합
  • 2020-10-19 14:20:00
  • 14.63.17.201
인천참언론시민연합
(www.icrealmedia.com)
2018년 12월 24일


【논 평】

- 길병원 노조파업에 대해 침묵하는 인천언론 -

인천지역 최대 규모의 병원인 길병원이 24일 현재, ‘파업 6일째’를 맞았다.
KBS는 이날 오전 보도를 통해 “환자 1114명 중 75%가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이외에 다른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병원의 정상 운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고, 병원 로비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항한답시고, 파업 참가자들에게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단다.
집회하는 직원은 사내에서 밥도 먹지 말라는 얘기다.

길병원 파업사태는 인천 지역 주요 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지역 10여개 주요 병원은 회의를 열고, 산부인과 등 4개 중증응급질환자에 대해 5개 병원이 순환당직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소아전용응급실은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국제성모병원이 나눠 맡기로 했다.

이처럼 인천 지역이 길병원 파업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정작 인천 언론들은 조용하기만 하다.
KBS, YTN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와 전국 일간지들이 이 사태를 연일 보도하고 있지만, 인천지역 언론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지역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한 것은, 파업 다음날인 20일자 중부일보와 인천일보가 유일하다.
그나마 두 신문도 당일 기사 한 꼭지만을 낸 뒤로는, 이후 후속 기사를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길병원이 대주주인 경인일보는 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단 한 건도 기사를 내지 않았다.
경기일보와 기호일보도 덩달아 이 사건을 일체 다루지 않고 있다.
집 밖에서는 집안일로 난리법석인데도, 정작 집 안 식구들은 입을 동여맨 채 먼 산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 언론들이 길병원 기사를 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토호에 목을 매고 있는 지역 언론의 비굴한 속성 때문이다.
길병원을 지배하고 있는 이길여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천지역 최대 토호세력 중 하나다.
이 씨는 인천지역 최대 병원인 길병원은 물론 대학, 문화재단, 언론사 등 온갖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다.

지역은 물론이고 중앙의 정·관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며 막강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광고와 사업수주에 목을 매고 있는 인천지역 언론들이 그 앞에서 맥을 못 추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고 비판하라고 시민 권력을 위임해 놓았더니, 오히려 정·관계와 결탁한 토호세력에게 아부하고 빌붙어 자신들의 목숨 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역 언론사들이  먼저 나서 시민의 혈세를 도둑질하다가 적발돼 사장들이 줄줄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편집국장이 감옥에 갔는데도, 지금까지 사과나 반성 한마디 없는 자들에게 무엇을 더 기대하겠는가?

올 한해는 인천지역 언론 사상 최악의 사태를 겪은 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언론의 정상화 가능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반성이나 사과할 생각을 갖고 있지도 않고, 그들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그 때는 ‘사이비·범죄 집단으로 전락한 지역 언론’이 인천에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시민의 손으로 몰아내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18년 12월 24일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이 성명은 인천참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icrealmedia.com)와 모바일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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