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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기호일보의 ‘인천, 민주화운동 앞장서다’ 기획기사와 인천일보의 6월15일 ‘사실상 특별판’은 언론보도의 모범사례이…

  • 인천참언론시민연합
  • 2020-10-19 15:03:00
  • 14.63.17.201
인천참언론시민연합
(www.icrealmedia.com)
2020년 6월 18일

【논 평】

-기호일보의 ‘인천, 민주화운동 앞장서다’ 기획기사와 인천일보의 6월15일 ‘사실상 특별판’은 언론보도의  모범사례이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자원과 사람, 그리고 이슈 등이 서울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비유한 말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언론 뿐만 아니라 한경오로 대표되는 진보언론마저 서울의 중심성은 거의 7~8할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나머지 2~3을 놓고 전국의 각 지역들이 나눠먹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언론지형에서 지역언론이 생존해 가기는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관공서의 구독과 지원, 지방 기업들의 광고 등에 의존하기에 언론의 사명인 비판적인 기능을 스스로 저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독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면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역언론의 중요성을 새삼 말해 무엇하랴. 지역 언론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중앙이 담아내지 못하는 지역 소식과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또 단순한 소식 전달자를 넘어서서 지역 현안에 대한 근본 문제를 도출해 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공론의 장으로서 기능도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지역언론에서 주목할만한 두 가지 보도사례가 있어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이를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한다.

첫째, <인천, 민주화운동 앞장서다>라는 기획기사다. 지난 6월8일(월)부터 11일(목)까지 ➊거리 곳곳 뜨거운 함성 ➋희미해지는 역사 의식 ➌격동의 현장 속 민주화 운동가들 ➍민주화 정신 다시 불어넣자라는 소주제로 4회에 걸쳐 반독재과 민주주의투쟁에서 인천이 했던 역할, 그 투쟁들을 해 냈던 역사적 현장 탐방, 투쟁에 앞장섰던 인물들, 그리고 이후 풀어야 할 과제 등으로 나눠서 보도를 했다.

이는 21대 국회가 열리면서 인천의 국회의원들 11명이 나서서 다시금 ‘인천 5·3 민주항쟁 정신계승’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것과도 관련 있다. 이 법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이 정하는 민주화운동에 ‘인천 5·3항쟁’을 포함하는 게 골자다. 이 법에는 민주화운동으로 ‘2·28대구민주화운동’, ‘3·8 대전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6·10항쟁’ 등만 인정되고 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발의가 되었지만 야당의 반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임기 종료 폐기되었던 것이다.

5.3민주항쟁은 1980년대 전두환군사독재정권의 무자비한 탄압 국면에서 벌인 최초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이자 투쟁이었고, 1년 후에 벌어진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법 개정을 통해 민주화운동사에서 인천지역 반독재 민주화투쟁이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이에 <기호일보>가 이런 취지에서 일련의 기획기사를 냈던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들만의 노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의제로 끌어내어 여론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내는 동시에, 법과 제도의 개정까지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 6월15일자 <인천일보>다. 이날은 다 아다시피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꼭 20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최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의 강력한 항의와 일련의 공세적인 조치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는 상황에서 20돌을 맞는 6월15일이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경색된 국면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진보언론이라는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마저 관련 특집이나 기획기사 없이 두 세 개의 칼럼과 사설이 고작이었다. 그에 반해 인천일보의 이날 신문은 <6.15 특별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사와 칼럼들을 신문 전체에 걸쳐 실었다. 1면에 “위기에 처한 남북관계 6.15정신으로 정상화시켜야” 특별기고, 3면은 전면으로 “두 손 맞잡았던 감동 되살리나 했는데...”라는 기사와 ‘당시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처음 만나 악수하는 사진’을 크게 싣고, 하단에 “6.15공동선언 스무 돌 마자 수도권서 기념행사”라는 제목의 소식과 나란히 “6.15정신의 옥동자 개성공단”이라는 투고를 실었다. 11면에는 [비전 동서남북] 코너에서 “그 선을 넘자”는 칼럼과 함께 “6.15선언 20주년에 부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무려 7개의 기사와 사진, 칼럼, 사설이었다.

전국적인 이슈는 매번 중앙의 전국지들이 주도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날의 인천일보는 그 어느 전국지보다 중앙지다운 모습이었다. 과감히 지면을 할애해서 기사와 칼럼, 그리고 사설 등을 통해 2018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남북관계가 오늘 현재 경색 국면에 빠지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법 등을 제안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이었다. 이는 올해 인천일보가 ‘평화도시 인천’이라는 지역의 특성에 근거해서 인천지역 내 신문사 중 처음으로 산하에 <평화연구원>을 설립하려는 의지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지방정부 권력이 바뀐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서울을 포함해 경기, 강원, 인천 등 소위 접경지역 광역단체들의 남북 교류협력과 평화통일을 위한 다양한 활동 측면에서 볼 때, ‘평화도시’를 표방한 인천이 제일 미흡했다. 특히나 인천은 10.4남북공동선언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을 설정하면서 또다른 교류와 협력의 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 특장점을 살려 나가는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벌이지 못했다. 따라서 이런 점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슈를 제기하고, 나아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천일보와 평화연구원의 향후 역할이 기대가 되는 점이 많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시민과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이다. 하지만 그 역할에는 비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언론의 자립적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 재정적인 지원도 자기 영역으로 하고 있다. 나아가 모범적인 언론과 기자, 그리고 기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칭찬함을 통해 건강한 지역언론의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갈 것이다. 더 많은 좋은 사례와 기사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

2020. 6. 18.
인천참언론시민연합

*이 논평은 인천참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icrealmedia.com)와 모바일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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